지독한 순애보인가, 광기인가, [폭풍의 언덕]

안녕하세요, 문학과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블로거 Gedsc입니다.

오늘은 영문학사상 가장 강렬하고도 기괴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작품을 들고 왔습니다.

책장을 덮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도, 뜨거운 불덩어리를 삼킨 듯한 기분이 드는 소설이죠.

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지독한 순애보인가 광기인가, [폭풍의 언덕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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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국 요크셔의 거친 황무지, 그곳에는 바람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저택 **'워더링 하이츠(Wuthering Heights)'**가 있습니다.

여러분은 누군가를 죽어서도 놓아주지 못할 만큼, 아니 죽어서라도 그 영혼을 갈구할 만큼 뜨겁게 사랑해 본 적이 있나요?

오늘 소개해 드릴 에밀리 브론테의 **[폭풍의 언덕]**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달콤한 로맨스 소설이 아닙니다.

이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폭풍이 한 가문을 어떻게 무너뜨리고, 다시 재건하는지에 대한 처절한 기록입니다.

🌪️ 태풍의 눈,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지독한 결속

이야기는 출신 성분을 알 수 없는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가 언쇼 집안에 들어오면서 시작됩니다.

그곳에서 그는 운명의 짝, 캐서린을 만납니다.

두 사람의 유대감은 단순히 '좋아한다'는 감정을 넘어섭니다.

캐서린은 이렇게 말하죠.

이 문장은 이 소설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대사입니다.

서로를 자신의 영혼과 동일시하는 이들의 사랑은 아름답기보다 본능적이고 원초적입니다.

하지만 신분의 벽과 오해는 히스클리프를 떠나게 만들고, 그가 막대한 부를 쌓아 복수의 화신으로 돌아오면서 비극은 시작됩니다.

🔥 사랑이 증오로 변할 때 생기는 파괴력

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잔인합니다. 자신을 멸시했던 이들의 자식들까지 불행의 늪으로 밀어 넣죠.

여기서 우리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. "이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?"

• 광기인가: 타인의 인생을 망가뜨리면서까지 자신의 상처를 보상받으려 하는 모습은 분명 광기에 가깝습니다.

• 순애보인가: 평생을 오직 한 여자, 캐서린만을 갈구하며 그녀의 유령이라도 나타나길 빌며 창문을 열어두는 모습은 지독한 순애보로 읽힙니다.

에밀리 브론테는 이 상반된 감정을 '고딕 소설(Gothic Fiction)' 특유의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풀어냅니다.

(참고: 고딕 소설이란 공포, 신비주의, 초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된 문학 장르를 말해요!)

🕯️ 왜 우리는 이 불편한 사랑에 매료되는가?

히스클리프는 현대 문학에서 **'바이런적 영웅(Byronic Hero)'**의 전형으로 불립니다.

결함이 많고 냉소적이지만,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어두운 인물을 뜻하죠.

우리가 이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는, 우리 내면에 숨겨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성을 자극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.

사회적 에티켓과 이성 뒤에 숨겨둔, '나를 파괴하더라도 멈출 수 없는 감정'을 대리 만족시켜 주는 것이죠.

**[폭풍의 언덕]**은 도덕적인 잣대로 심판하기보다는, 인간 영혼의 가장 깊고 어두운 심연을 직면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.

🖋️ Gedsc의 한 줄 평

여러분은 히스클리프의 행동을 어떻게 보시나요?

사랑에 미친 남자의 처절한 몸부림일까요, 아니면 그저 복수심에 불타는 악마의 광기일까요?

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.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주세요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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